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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중동전쟁 터지나
"미국 빠져라" 이란, 이스라엘 공격 임박

토론토중앙일보 2024-04-07 0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사망한 장교 7명의 장례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사망한 장교 7명의 장례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6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언급하며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그간 이스라엘과 ‘그림자 전쟁’을 벌여온 이란이 이스라엘 직접 공격에 나설 경우, 자칫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어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국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국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적(이스라엘)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가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격 시점과 장소, 방법은 이란이 결정한다”고 경고했다.

그간 이란은 하마스를 포함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과 간접적으로 맞서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와 후티 반군에 대해선 가차 없이 공격하면서도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은 직접 타격하지 않는 방식으로 확전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 충돌이 가시화됐다. 이 공격으로 IRGC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이란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하자, 이란은 ‘억제력 창출’(적이 공격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될 손해가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는 전략)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대응을 결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자헤디 사령관은 IRGC의 해외 작전을 총괄해온 이란의 ‘영웅급’ 장군이다.

이란은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주요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도 경고했다. 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과 관련해 미국에 “비켜서라”며 개입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아랍권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더뉴아랍에 따르면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부수석이 5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에 ‘네타냐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판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전했다”면서 “당신들(미국)이 맞지 않으려면 물러나야 한다”고 썼다.

현재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이스라엘을 향해 “매를 맞게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응징을 예고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시기에 대해, 라마단 ‘권능의 밤’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슬람 국가들은 현재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다. 권능의 밤은 이 라마단의 27번째 밤으로, 오는 10일 전후를 의미한다.

CNN 역시 지난 5일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주 큰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 방송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공격용 드론과 순항 미사일이 동원될 수 있다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 공격에 대비해 초경계 태세를 발령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보복 위협에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을 우리가 해칠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군인들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외신은 확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적극 개입할 공산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란의 공격 강도와 이스라엘 대응에 따라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CNN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악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양국의 충돌은) 가자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하마스간 전쟁을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고 중동 전체를 갈등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규모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리 사드르자데 중동문제 전문가는 BBC에 “이란의 군사력과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과 전면 충돌을 벌일 능력이 없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에 당한 모욕으로 들끓는 국내 여론을 잠재우고 지역 동맹 사이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상징적 보복’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드르자데는 상징적 보복의 한 예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공군 기지에 대한 탄도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며 “이란은 이 같은 상징적 공격 수행의 전문가”라고 전했다.

한편 6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시위대 10만 명이 운집해 네타냐후 정권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텔아비브 외에 크파르사바 등 다른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7일에도 예루살렘 등에서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1명의 시신을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질은 엘라드 카치르(47)로,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어머니와 함께 납치됐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시신을 회수한 인질은 엘라드를 포함해 총 12명이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 약 129명이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까지 175일 동안 최소 3만2623명이 사망하고, 7만5092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내 하마스 측 보건부는 전쟁 178일 기준 최소 3만2916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여성과 아동이라고 전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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