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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세입자 보금자리 퇴거 위기
재개발 이유로 아파트 철거 예정

임영택 기자 2025-04-07 0
철거 대상인 건물 중 하나인 147 Kings Crescent [구글맵]
철거 대상인 건물 중 하나인 147 Kings Crescent [구글맵]

(토론토) 온타리오 에이젝스 저층 아파트에 거주 중인 세입자들이 재개발로 인해 퇴거 통보를 받았다. 개발사는 해당 부지를 철거하고 25층 규모의 혼합용도 고층 임대주택과 상업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번 철거 대상은Kings Crescent 145, 147, 149번지의 3개 동으로, 주민들은 4개월 전에 통보를 받고 3개월치 임대료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된다. 이 건물에는 약 1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저소득층, 노인, 한부모 가정 등 주거 취약계층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세입자 중 한명인 크리스티 벤틀리는 10살 아들과 함께 지난 7년간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한 달에 1,100달러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그녀에게 이곳은 안정적이고 저렴한 보금자리였다.

지난주 벤틀리를 비롯한 세입자들은 브로스코 프로퍼티 매니지먼트(Brosko Property Management)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에이젝스 킹스 크레센트(Kings Crescent) 145, 147, 149번지에 위치한 건물을 철거하고 재개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입자들은 4개월 전 통보를 받고, 3개월치 임대료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현재 세입자들이 내고 있는 임대료는 월 1,000달러 초반대로, 인근 고층 아파트의 임대료보다 절반 이하 수준이다. 재개발 후 조성될 임대주택은 전체의 10%만 저렴한 주택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시세에 맞춘 일반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개발은 온타리오 주정부의 주택법 중 하나인 Bill 109(More Homes for Everyone Act, 2022)에 따라 시의회 승인 없이 행정 절차로 추진되고 있다. 에이젝스 시는 해당 법에 따라 기존 용도 및 계획 기준에 부합하는 개발에는 행정처리 권한이 있음을 밝혔다.

시 측은 “개발사와 협의해 세입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퇴거•보상 등 권리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퇴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개발사인 브로스코 프로퍼티 매니지먼트는 “총 335세대 규모의 신규 임대주택을 조성해 지역 내 주거 수요를 해소하고, 접근성과 현대성을 갖춘 주거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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