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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후 캐나다데이 "안 행복해"
치솟는 물가상승에 외식 줄이고 여행계획도 간소화

김원홍 기자 2022-06-29 0

(토론토) 올해 캐나다데이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연휴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하루하루 치솟는 물가로 인해 캐나다데이 연휴 동안 계획한 여행과 외식 등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옥빌에 거주하는 한인 김씨(62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휘발유 가격이 너무 올라 이번 연휴에는 여행을 가지 않기로 계획을 바꿨다"며 "작년 이맘때까지만 하더라도 80달러 정도면 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2배에 가까운 150달러가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같이 차량을 이용하는 직업을 가진 탓에 크게 오른 휘발유 가격이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리치몬드힐에 거주하는 한인 정씨(51세)도 "최근 들어 식당들이 앞다투어 음식 가격을 올린 탓에 가족끼리 외식을 할 경우 가가격부담이 크다"며 "너무 오른 음식 가격 때문에 외식하는 횟수를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스욕에 사는 신양(27세)은 "코로나 방역규제가 해제되어 오랫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계획도 세웠다"며 "물가가 오른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지쳐 있었는데 친구들과 식사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민 절반가량이 "크게 오른 물가 탓에 작년 이맘때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고 밝혔으며 저소득층의 경우 체감하는 물가 상승 여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저소득층 10명 중 7명은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매끼 식단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까지 국제 유가 및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수)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배럴당 114.7달러로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2월 초 브렌트유 거래가격과 비교했을 때 약 30% 상승했다.

이와 관련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올 3분기에는 1배럴 당 150달러를 넘어 최대 17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강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2023년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연방 신민당은 고물가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한 특별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그밋 싱 연방 신민당 대표는 "캐나다는 지난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며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는 1회, 1천달러 상당의 지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홍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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