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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AI 강국에서 후진국으로
연구 역량은 세계적, 상업화는 왜 뒤쳐지나?

김태형 기자 2024-06-29 0
사진출처 = 프리픽
사진출처 = 프리픽

(캐나다) 캐나다는 인공지능(AI)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국이다. 강력한 연구 인프라와 수십억 달러의 연방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삶의 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AI 연구 성과를 기업, 제품, 투자로 전환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최근 뉴욕 타임스 팟캐스트 ‘하드 포크(Hard Fork)’에 출연해 “캐나다는 AI 개발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많은 돌파구가 캐나다 과학자들의 충분한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국가 AI 전략을 수립했다. 2022년에는 두 번째 단계로 4억 4천3백만 달러를 투입하여 연구 역량과 상업화 프로그램을 연결했다. 올해 연방 예산에는 AI에 대한 추가 24억 달러 투자도 포함됐다. 정부는 캐나다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 중 10%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상업화에서 항상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벤자민 버겐 캐나다 혁신가 협의회(Council of Canadian Innovators) 회장은 “정부가 재능 측면에서 엄청난 돈을 썼지만, 이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AI 지적 재산권을 외국 기업에 넘겨주는 것을 제도화했다”고 비판했다.

짐 힌튼 지적 재산권 전문 변호사는 토론토의 벡터 연구소와 몬트리올의 밀라에서 나온 특허의 약 75%가 외국으로 유출되며, 이 중 대부분이 빅 테크 기업의 소유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캐나다의 공적 자금을 이용하고, 이를 보호할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캐나다 고등 연구소의 엘리사 스트롬 전무 이사는 “소수의 연구자만이 민간 부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으며, 공적 자금으로 생성된 IP와 사적 자금으로 생성된 IP 사이에 강한 방화벽이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토에 위치한 AI 회사 ‘AltaML’의 니콜 얀센 공동 대표이사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 기업에 돈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다”며 “캐나다에서 AI 제품을 구축하는 데 평균 18개월이 걸리지만, 미국에서는 4개월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캐나다는 요슈아 벤지오와 제프리 힌튼 같은 베테랑 연구자들 덕분에 AI 연구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AI가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얀센 대표는 “캐나다가 책임 있는 AI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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