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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고자 스스로 찾았던 여성회… 투명한 운영, 시를 사랑하는 리더십

2013-03-01 0
캐나다 한인 여성회 박유경 회장
캐나다 한인 여성회 박유경 회장
캐나다 한인 여성회 소식이 최근 다양하게 들려오고 있다. 한인 사회의 신규 이민자 정착 서비스 제공으로부터 교양,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이민 생활의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 제공 활동을 펼치고 있는 캐나다 한인 여성회는 지난해 말 커뮤니티 서비스 단체들만 정부 초청으로 입주하게 된 노스욕의 새 건물에 한인사회 봉사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돼 입주했다. 또 해마다 기금 모금을 위한 행사로 마련하고 있는 ‘아리랑 갈라’를 지난해부터는 이벤트성을 함께 갖춰 초청 인사들의 공연과 상담 및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함을 경험한 자발적 사례발표 등의 순서를 다양하게 마련해 실무를 담당하는 봉사단체와 후원자들간 교류를 위한 화합의 만찬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갈라 행사에는 무려 480여명이 참석, 뜨거운 호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도 3월2일(토) 저녁6시부터 그랜드 룩스(3215 Bayview Ave. North York)에서 열리는 2013 아리랑 갈라에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여년간 열정적으로 한인 여성회를 이끌어 온 1세 은퇴 이사진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회에서는 그동안의 활동사를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 3월16일(토) 낮12시부터 성김안드레아 성당(849 Don Mills Rd. North York)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같이 한인사회의 대표적 사회복지봉사단체 중 하나로서 캐나다 사회에서 영향력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여성회의 박유경 회장을 만났다.

◇ 재활용 봉투에 담긴 소개자료에 매료돼…

“임기 2년째인데 캐나다 한인 여성회의 대표 자격으로 열심히 뛰다보니 한인사회에서 어느새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대외적으로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요….”라며 미소띤 얼굴로 말문을 여는 박유경 회장은 유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편안한 ‘회장’이다. 6년전 하나뿐인 아들이 미국으로 대학을 가자 이젠 한인사회에서 무언가 보람있는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한인 여성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하는 박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아들을 두었다고는 보여지지 않을만큼 소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쾌활한 여성이다. 2007년 외동 아들의 미국 대학 진학 후 한인사회 봉사를 위해 자신의 발로 찾아간 한인 여성회. 단체와 프로그램 등이 설명된 소개자료를 재활용 봉투에 넣어 전해주는 당시 스탭들의 모습에 ‘지원받는 자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단체구나’하는 감동을 받아 한인 여성회에서 봉사하기로 결심했었다고 박회장은 당시를 회고한다. “제가 한인 여성회로부터 처음 받은 인상은 정확했어요. 봉사를 해 오는 동안 보고 느끼며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투명한 재정운영”입니다. 정말 철저하게 재정을 운영하고 한푼의 낭비도 허용하지 않는 이사진들과 실무자들에게 늘 감탄하게 됩니다.”

◇ 1세와 2세, 70대부터 20대까지 열정적으로 함께 뛰며…

박유경 회장은 1990년 이후로 하나여행사를 운영해 오고 있는 커리어우먼이다. “저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전공과는 무관한 여행관련업에 오래도록 종사해 오고 있네요. (웃음) 1986년 토론토로 이주 후 중국계 여행사, 싱가포르 항공사를 거쳐 하나여행사를 설립,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박회장은 한우물을 열심히 파는 성실, 노력파다. 비지니스를 운영하며 한인 여성회 회장으로서의 활동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묻는 질문에 “각오한 일이죠”라며 시원스레 대답하는 박회장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현재 한인 여성회에는 13명의 이사들이 있습니다. 1세, 1.5세와 2세, 남성과 여성, 70대부터 20대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열정적으로 한인 여성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신이 활동하는 직업분야가 있으신데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투자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뛰고 계십니다. 현직 판사로 재직중인 한 남성 이사님은 브램튼과 토론토를 오가시며 활동하고 계세요. 젊은 1.5, 2세들의 열심을 보면서 더욱 힘을 내게 됩니다. 또 1세와 2세간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죠. 이사직에 있다가 회장을 맡기도 하고 회장직 이후에는 평이사로 돌아가 꾸준히 여성회에서 활동하며 은퇴후에도 자문위원회 회원으로 여전히 한인 여성회의 이모저모를 돌보며 봉사활동을 돕는 좋은 전통이 한인 여성회에는 자리잡고 있습니다.” 박회장의 한인 여성회 이사들과 운영진에 대한 끊임없는 칭찬에 한인사회의 발전적 미래가 희망적으로 펼쳐져 마음이 뿌듯하다.

◇ 시를 사랑하는 추진력 있는 리더십

시를 사랑해 시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박회장은 문학소녀다운 아름다운 감성과 함께 추진력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로서 한인 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캐나다 사회의 대표적 소수민족그룹 한인사회를 대표하면서 다민족 사회인 캐나다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복지단체로서 활약하는 한인 여성회가 되기를 오늘도 간절히 소망하며 열심히 뛰고 있는 박회장. “1세들의 노고로 닦인 봉사의 기반을 2세들이 계속해서 발전적으로 이어나가도록 다리역할을 하는 시점입니다. 2세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요구되는 중요한 때입니다.” 박회장의 마지막 한마디에 소수민족 사회복지단체로서 캐나다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가고 있는 한인 여성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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