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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피니언] (데스크칼럼)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이유
기사입력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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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十八史略)에  은(殷)나라를 일으킨 탕왕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7년이 넘도록 가뭄이 계속되자 민심이 흉흉해지고 나라가 극도로 혼미해졌다.

조정에서는 신령에게 기원하여 점을 보기로 했다.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기우제를 지내라”는 점괘가 나왔다. 탕왕이 탄식한다.  “백성을 위해 기우제를 지낸다면서 백성을 해칠 수는 없다.

정 제물이 필요하다면 짐이 스스로 제물이 되겠노라”며 흰 상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쳐 하늘에 기도하며 여섯가지의  자책을 했다.  

첫째, “나는 지금까지 옳은 정치를 해왔는가” 피터 드러커가 대통령이 반드시 지켜야 할 6가지 원칙을 제시 하면서  “올바른 정치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뚜렷한 비전과 올바른 목표를 따라 성실하게 정치를 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이란 개인적 선호보다 대다수의 판단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점도 꼽았다.
둘째로 “나는 백성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주었는가” 한마디로 백성들 배 곯지 않게 밥 잘 챙겨 먹였냐는 얘기다. 경제정책의 순조로운 실행력은 가히 지도자의 덕목을 넘어 존재 이유로 통한다.

셋째, “내가 너무 호의호식에 사치에 빠지진 않았는가” 

넷째,  “후궁의 여자들이며 자식들이 너무 호화롭게 살며 국고를 낭비하며 뇌물을 탐하지 않았는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어린 딸 앨리스를 끔찍이 사랑했다.  앨리스는 제 멋대로 대통령 집무실을 드나들기 일쑤였다.  어느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중요한 논의가 있을 때 느닷없이 앨리스가 뛰어 들어와 소란을 피우자 각료들이 은근히 항의를 해댔다. 대통령 왈 “나는 대통령 노릇을 잘 할 수 있다. 또 딸 앨리스도 잘 양육할 수 있다. 그러나 두가지를 동시에  잘할 수는 없다” 이건 대통령의 변명이 아니다.

오히려 주변 관리를 잘못하면 국정을 그르칠 수 있다는 실토다. 루스벨트는 천만다행, 국정을 그르치지 않았다.  앨리스가 국정에 참견한 바 없기 떄문이다.
사실 권력자의 주변에는 정치를 어지럽히는 군상들이 꼬여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드러커는 정부 안에 절대로 친구들을 집어 넣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6가지 원칙중 제 1 조건으로 삼았다.

대통령의 친구들을 믿으면 안되는 것이, 그들은 종종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을 자신들의 무차별한 이권개입에 마패로 사용하려 들기 떄문이다. 대통령은 사실 참 외로운 자리다. 그래서 자기가 믿는 친구며 부하들을 항상 자기 곁에 두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유혹에 빠져선 안된다는게 드러커의 충고다.

다섯째 ”뇌물 등 부정과 부패가 횡행하고 있지 않았나” 그리하여 올바른 정치가 이뤄지지 않고 백성들이 나라를 불신하게 된건 아닌지.
여섯째, “간악한 자들의 혀에 놀아나 그릇된 인사를 해온건 아닌가.그리하여 유능한 인재들이 주변에 없는것은 아닌가” 치자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실정의 원인이 탕왕  스스로 책망하며 물었다는 이 여섯가지에만  담겨 있는건 아니다. 

손자병법에서 손빈은 실패하기 쉬운 지도자의유형을 20가지나 제시하고 있다. ‘능력이 없는데도 있는체 한다’ ‘힘만 믿고 오만불손하다’ ‘욕심많고 경솔하다’ ‘결단력 있고 순발력 있다고 자부한다’ ‘무책임하며 잔인비도 하다’  ‘충직한 자의 말을 도통 듣지 않는다'’’독단에 흐르며 규율과 법을 무시한다’ 등등.
탕왕이 명군(明君)인것은 다름 아니다.  나라의 어려움은 모두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겼다.

심지어 가뭄까지도 자기 잘못으로 돌렸다.  말로만이 아니다. 그 당시 왕이 머리를 풀어 헤쳤다는건 용상에서 내려온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깡끄리 ‘내려놓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통치자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을  남에게 미루거나 모르쇠 하면 통치자의 권위와 존재가치가 소멸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국가적으로 가장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탕왕은 이미 3천년 전에 꺠달은 이 사실을  오늘 우리들의암군(暗君)은  전혀 꺠닫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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