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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피니언] (르포)텃밭을 일구는 사람들
기사입력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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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방현(논설위원)
자연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아름답다
 어느덧 9월3째 주일 가을이 긴 치마를 늘어뜨리고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제 만산천홍의 단풍    잎을 그리며 계절이 안겨다 줄 감정의 카타르시스로 노년에 내 무디어진 감성을 세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늘은 복잡한 토론토 Yonge 거리를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꽃이 좋아 산을 발걸음을 옮기듯이 흙이 좋아 도시외각에 초로에 쓸쓸한 나이가 들어선 8.90세의 한인 노인들이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을 찾아 발길을 옮겨본다..
  그곳에 가면 고향 냄새가 난다. 흙 속에는 영원한 생명이 스며들어 있다. 흙을 파면 싱그러운 부추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호미질하던 일손을 멈추고 조용히 눈을 감으니 서늘한 가을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온다. 뉘엿뉘엿 저무는 노을빛 따라 그리움도 저만치 달려간다. (사진 1) 몇 해 전부터인가 토론토 근교 놀고 있는 땅에서 텃밭을 일구는 한인들이 있다. 은퇴한 노년 세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시에서 제공하는 자투리땅에 자신만의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쁜 도시 생활로 찌든 마음의 먼지를 털기에는 도시 근교 텃발 가꾸기보다 더 좋은 것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근교의 텃밭을 방문했다. 엘긴밀을 비나 배더스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인들이 함께 일궈나가는 텃밭을 만날 수 있다. 캐나다 어느 도시건 ‘city in the park’라는 숲속의 도시 이미지를 품고 있는데 토론토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한층 더 자연으로 들어가는 신선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런 자연 속에 60여명의 한인실버들이  손수 개간하고 일궈놓은 텃밭이 있다. 텃밭 입구에 꽂아놓은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한켠에는 무궁화동산을 꾸며놓았기에 처음 오는 누구라도 이곳이 한인에 의한 텃밭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사진 2) 무더운 어느 여름날, 이글거리는 태양을 머리에 인 채 구슬땀을 송골송골 흘리는 도시 농민들의 모습이 한가롭기만 하다. 90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삽질하는 노익장 할아버지의 구릿빛으로 그은 얼굴과 팔뚝이 그가 이빨을 드러내고 짓은 웃음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원두막이 보인다.   나무만을 이용해 만든 2층 원두막은 한여름에 책 한 권 읽다가 낮잠을 자면 멋진 꿈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게 생겼다. 스산한 바람이 불면 모닥불 피워놓고 기타 반주에 맞춰 포크송을 부르다가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사진 3) 한쪽 구석에 파놓은 우물가에서 아이들이 물총을 쏘아대며 천진난만하게 노는 소리가 들린다. 저편에 파놓은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녹슨 양철로 둘레를 치고 벽돌 두 개를 디딤돌로 만든 재래식 자연 변소가 나 어릴 적 시골 생활을 아스라이 뇌리에 스치게 만든다. 나 어렸을 적엔 동네 꼬마 형들과 발가벗고 냇가에서 잘 놀았다. 물장구치고 놀다가 배가 고파지면 감자 서리를 해서 강가에서 구워 먹곤 했다. 산속 갯골 마을 분교에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면 친구들과 동트기 전에 길을 떠나가다가 중간중간 폭포에서 수영도 하고 칡뿌리 캐 먹고 머루, 다래 따 먹으면서 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이렇게 나이 들고 이민의 땅에서도 느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텃밭 가꾸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진 4) 한인들이 만든 텃밭은 스틸과 킬 욕 대학 근처 사유지에도 많은 에트닉 소소민족 노인들이 한 곳에 뫃여 함께 일구는 텃밭, 그리고 이스링턴 노인 아파트 주변 철로 근처에도 있다. 텃밭은 개인 사유지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일구는 것과 지자체 정부의 승인하에 개간된 것이 있다.. 그밖에 한인교회가 주축이 되어 토론토시로부터 부지를 받고 개간한 텃밭도 있다. 이처럼 텃밭 땅 분양과 개간은 도시농업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토론토시를 포함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도와주고 있다. 이민 생활을 이어온 지 어언 50년, 수많은 시련과 극복의 역사를 담은 세월만큼 육체는 시들고 있지만, 마음만은 아직 청춘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육체 나이 40대의 할아버지 실제 나이가 90을 넘겼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순리대로 순종하며 살면 저절로 저렇게 되는 모양이다. 텃밭은 은퇴 후 늙은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 무료한 생활을 하는 대신, 자연에서 와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원적 인간의 모습을 찾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될 것이다. 이민자의 애환과 노년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베풂과 섬김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 의식은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에게서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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