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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피니언] (중앙 글사랑 마을)노바스코샤
기사입력 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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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애니
 
꼬지에 꿰인 채 북해를 떠돈 올리브 절임 한 알이
노바스코샤 해안에 당도했다
짭짤하고 부드러운 거품 속에서 한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느라
얼마나 추웠을지 내 상상은 늘 진실에 당도하기 전에 전복된다
목숨은 바다에 내걸고 킹크랩을 건져 올리는 녹슨 철선
철선보다 더 소금기와 산화철에 쩐 사내들의 근육
통발 사이사이 염도 높은 파도가 뒤틀고 몸부림친다
코캐시언 어부의 붉은 목에 매달려 자지러드는 갈매기 떼
질퍽한 연정이 떼로 죽는 대서양의 파도를 삼킨다
바다와 파도와 물거품들아 
대체 이곳에서 얼마나 기다린 것이냐
얼마나 울며불며 오지 않는 물너울 속의 빈 배에 속았던 것이냐
병에 담겨 떠도는 노바스코샤 항구의 작부에게 쓰는 편지
보름달빛 아래 주역으로 풀어낸 팔자풀이를 믿지는 않겠으나
이 치명적 디기탈리스보다 독하고 질긴 야성
알틱해에서 내려온 눈보라가
미친 듯 일렁이는 검은 바다 위에서 궁굴다가   
언 손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날선 손톱이 박힌다
절명한 채 굴러들어오는 파도마다 헤집으며 소리치며 울부짖어라 
이제 더는 기다리지 말라
벗어 흔드는 해초와 비늘을 다시 입고
더 이상 추운 바닷가에 서성거리지 말라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바다는 네 것이 아니다 
어서 돌아가라 더 늦기 전에 깊은 바다 속
너를 기다리는 낡은 의자와 거친 밤나무 책상 위에
올리브절임과 낡은 소금유약 도기에 거품이 많은 맥주 
너를 속인 그 왜소한 사내 품으로 다시 돌아가라
얼굴을 치는 파도 초록의 안구에 깨지는 포말
흰 얼굴이 투명해지는 동안 물거품이 되는 동안
준비된 일주일 분의 녹슨 목숨이 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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